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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0 11:23


해커와 화가

Big Ideas from the computer age

조엘 온 소프트웨어, 스티브 멕코넬 시리즈 등 프로그래밍에 대한 세세한 내용이 아니라 프로그래밍에 대한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책들이 요즘들어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은 제목은 원서와 달리 해커와 화가라는 다소 IT 계열 서적에서 보기 힘든 제목을 가지고 있는데 한 챕터의 제목이지만 저자의 센스가 돋보인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Yahoo!Store 창립자
최초의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하버드 대학 컴퓨터 사이언스 박사학위
플로렌스 RISD와 아카데미아 미술학


  가장 주목해볼만한 것은 미술학을 공부했다는 점이다. 프로그래머가 미술학을 공부하다? 참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프로그래머는 기계적이고, 계산적이며 이성적이다 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 사람들이다. 이와 반면에 화가는 어떠한가? 그는 이성을 한쪽 뇌에 감춰두고 감성에 의존한 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해커와 화가라니..

 하지만 저자는 멋지게 해커와 화가의 공통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대학 시절에 어떤 문제를 풀 때에는 그것을 우선 종이 위에서 완전하게 푼 다음 컴퓨터 앞에 앉아야 하낟고 배웠다. 하지만 나는 프로그래밍을 그런 식으로 하지 않았다. 그 당시 나는 분명히 몇장의 종이 보다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프로그래밍 하는 것을 즐겼다. 또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미리 신중하게 적어서 내가 생각하는 방향이 옳은지 여부를 확인하기 전에 조각난 코드부터 대책 없이 늘어놓은 다음 그것의 모양을 조금씩 잡아 나가는 방법으로 프로그래밍을 했다. 내가 배운 바로는 디버깅 이란 틀린 처자나 부주의한 실수를 잡아내는 최후의 과정에 속했다. 그러나 내가 일한 방식대로라면  프로그래밍 자체가 완벽하게 디버깅으로 이루어졌 있다.
 초등학교 시절에 선생님이 가르쳐준 대로 연필을 쥐지 못해서 괴로워했던 것 처럼, 나는 오랬동안 이런 프로그래밍 방식에 대해서 남몰래 부끄러워했다.하지만 내가 그 당시에 화가나 건축가 같은 다른 창조자들이 일하는 방식을 알았더라면, 내가 프로그래밍하는 방식을 지칭하는 특별한 이름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이름은 바로 스케치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 대학 시절에 배운 프로그래밍 방식은 전부 잘못되었다. 소설과, 화가, 그리고 건축가의 작업이 그런 것처럼 프로그램이란 전체 모습을 미리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작성해 나가면서 이해하게 되는 존재다."

 이 부분을 읽고 나서 머리를 탁 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화가의 그림을 엑스레이로 찍어보면 수많은 스케치한 흔적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프로그래머도 그러한 과정을 거치게 되지 않을까? 아주 큰 틀만 잡아두고 하나씩 프로그래밍을 해나가면서 전체적인 설계를 다시 해나가고 맞추고 개선시켜서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책상 머리에 앉아 보일듯 말듯 한 설계를 하는 게 아니라 실제 벽돌을 하나씩 쌓아보고 무너뜨리고 하는 것이다.

 이 챕터와 더불어 15개의 다른 챕터들도 있는데 저자의 통찰력을 엿볼 수 있다. 물론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사고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는 좋은 책인 거 같다. 그리고 역자의 번역이 깔끔하여 매우 만족스러운 편이다.

 아직 읽지않으신 분들이라면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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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괴짜 프로그래머의 일상사~@@ | 2007/05/21 23:22 | DEL
이번에 강컴 서평왕 마일리지로 구입한 책 중에 하나 입니다. 이전부터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다지 끌리지 않아서 사지 않았었죠. 그런데 알고 봤더니 저자가 폴 그레이엄 이더군요. 딱히 다른 살만한 책도 없어서 구입했습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책 내용에는 정말 대 만족입니다. ㅎㅎ~ 책 표지에 있는 이단적인 통찰과 현실적인 지혜라는 말이 정말 딱 들어 맞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번역하신 분은 꽤나 유명하신 임백준님입니다. 여러 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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